
지진으로 다치는 사람 대부분은 건물이 무너져서가 아니라 떨어지고 넘어지는 물건, 깨진 유리 때문에 다칩니다. 그래서 행정안전부 「지진 국민행동요령」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흔들리는 동안은 탁자 아래에서 몸을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추면 계단으로 나가 넓은 곳으로 대피합니다. 이 글은 실제로 겪게 될 순서대로 각 단계를 이유·근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 흔들릴 때: 탁자 아래로 들어가 탁자 다리를 꼭 잡는다. 탁자가 없으면 방석·가방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 흔들리는 동안 뛰어나가지 않는다.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 멈추면: 전기·가스를 끄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다.
- 나갈 때: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 밖에선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건물에서 떨어진다.
- 대피: 운동장·공원 같은 넓은 곳으로, 차는 쓰지 않는다.
- 대피 후: 부상자 응급처치 뒤 119, 라디오·공식 방송 확인, 무너질 위험이 있는 건물엔 들어가지 않는다.
1. 재난문자가 울리면
기상청은 국내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나면 지진조기경보로 재난문자를 보냅니다. 조기경보는 땅이 크게 흔들리기 전 몇 초~수십 초를 벌어 주지만, 진앙이 가까우면 문자보다 흔들림이 먼저 오거나 거의 동시에 올 수도 있습니다.
- 확인보다 몸 보호가 먼저입니다. 진짜 지진인지 뉴스를 찾는 몇 초가 탁자 아래로 들어갈 시간입니다.
- 창가·유리문·책장·조명·높은 가구에서 떨어진 탁자 아래로 갑니다.
- 이 몇 초 동안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뛰지 않습니다. 흔들림이 시작되면 그 자리에서 넘어지고 맞습니다.
2. 흔들리는 동안
행정안전부 지진 국민행동요령은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탁자 다리를 꼭 잡으라고 합니다. 탁자처럼 피할 곳이 없으면 방석이나 가방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몸을 낮춥니다. 미국 Ready.gov와 국제 지진 대피 훈련(ShakeOut)이 권하는 엎드리고(Drop), 가리고(Cover), 붙잡기(Hold On)도 같은 내용입니다.
- 뛰어나가지 않습니다.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입니다. 흔들리는 바닥에서 움직이면 넘어지고, 떨어지는 물건에 맞습니다.
- 높은 층일수록 흔들림이 크고 오래갑니다. 고층 건물에서는 떨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물건에 더 주의합니다.
- 창문·유리에서 멀리. 깨진 유리는 지진 부상의 큰 원인입니다.
- 쓰러지는 가구를 붙잡지 않습니다. 책장이나 노트북을 지키려다 깔리기 쉽습니다.
- 침대에 있다면 베개로 머리를 감싸고 그대로 있는 것이 일어나 걷는 것보다 낫다고 Ready.gov는 안내합니다.
3. 흔들림이 멈추면
흔들림이 멈춘 뒤가 움직일 때입니다. 다만 여진이 곧 올 수 있으니 서두르되 침착하게 움직입니다.
- 전기와 가스를 차단합니다. 지진 뒤 화재는 가스와 전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합니다. 건물이 뒤틀리면 문이 안 열려 갇힐 수 있습니다.
- 바닥의 유리 조각에 주의합니다. 맨발이나 슬리퍼보다 신발을 신고 움직입니다.
-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으로 신속하게 건물 밖으로 나갑니다. 여진이나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추면 갇힙니다.
- 엘리베이터 안에 있다면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먼저 열리는 층에서 내리고, 갇히면 비상 인터폰으로 구조를 요청합니다. 문을 억지로 비틀어 열지 않습니다.
4. 건물 밖에서, 대피장소로
-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건물과 거리를 두고 이동합니다. 간판·유리·외벽 마감재·담장이 떨어지거나 무너질 수 있으니 처마 밑에 붙어 걷지 않습니다.
- 운동장이나 공원처럼 넓은 공간으로 대피합니다. 지자체가 정한 지진 옥외대피장소(주로 학교 운동장·공원)는 국민재난안전포털이나 「안전디딤돌」 앱의 대피소 찾기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차량은 이용하지 않습니다. 도로가 막히면 긴급차량이 다니지 못하고, 다리·고가도로 위에서 여진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지하상가나 좁은 골목은 넓은 공간이 아닙니다. 사람이 몰리고 머리 위로 떨어질 것이 많습니다.
5. 있는 곳에 따라
- 운전 중: 비상등을 켜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 도로 오른쪽에 차를 세운 뒤 라디오 정보를 듣습니다. 차를 두고 대피할 때는 열쇠를 꽂아 두고 문을 잠그지 않습니다(긴급차량 통행을 위해).
- 지하철·전철 안: 손잡이나 기둥을 꼭 잡고, 멈춘 뒤에는 안내 방송과 역무원 지시에 따릅니다. 문을 억지로 열거나 선로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 백화점·마트: 진열장에서 떨어져 기둥 근처에서 머리를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추면 안내에 따라 밖으로 나갑니다.
- 학교: 책상 아래로 들어가 책상 다리를 잡고, 멈추면 선생님 안내에 따라 운동장으로 갑니다.
- 해안가: 지진해일 특보가 나오면 바닷가에서 멀리, 높은 곳으로 대피합니다. 일본 기상청은 해안에서 강한 흔들림이나 오래 이어지는 흔들림을 느끼면 특보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높은 곳으로 가라고 안내합니다.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닷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 산·비탈: 산사태나 낙석이 일어날 수 있는 비탈·절벽 근처에서 떨어집니다.
6. 대피한 뒤
- 부상자를 살피고, 이웃과 협력해 응급처치를 한 뒤 119에 신고합니다. 잔해 아래 사람이 있으면 맨손으로 무리하게 파고들기보다 위치와 상황을 119에 정확히 알립니다.
- 라디오나 공공기관의 안내 방송 등 올바른 정보에 따라 행동합니다. "오늘 밤 더 큰 지진이 온대" 같은 단톡방 소문은 사실보다 빨리 퍼집니다. 지진 예측은 공식 발표만 믿습니다.
- 여진이 올 수 있으니 무너질 위험이 있는 건물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짐을 가지러 들어가는 몇 분이 가장 위험합니다. 안전점검 결과를 기다립니다.
- 가스 냄새가 나면 불을 켜거나 라이터·스위치를 쓰지 말고 그 자리를 벗어나 신고합니다.
- 전화 대신 문자. 재난 때 음성 통화는 몰려서 먹통이 되기 쉽고, 짧은 문자가 더 잘 갑니다. 휴대폰 배터리는 아껴 씁니다.
7. 흔한 오해
- "흔들리면 바로 밖으로 뛰어나가야 한다" — 아닙니다. 흔들리는 동안은 몸을 보호하고, 멈춘 뒤 계단으로 나갑니다.
- "문틀 아래가 가장 안전하다" — Ready.gov와 ShakeOut은 요즘 건물에서 문틀이 다른 곳보다 튼튼하지 않고, 문이 흔들려 다칠 수 있다며 탁자 아래를 권합니다.
- "큰 물건 옆에 웅크리는 '삼각형 생존 공간'" — 공식 행동요령이 아닙니다. 국내외 공식 안내는 모두 탁자 아래에서 몸을 보호하라고 합니다.
- "지하가 더 안전하다" — 지진 대피장소는 머리 위에 떨어질 것이 없는 넓은 옥외 공간입니다.
평소에 해 둘 것
- 책장·냉장고 같은 큰 가구를 벽에 고정하고, 무거운 물건은 낮은 곳에 둡니다.
- 집과 일터에서 몸을 숨길 탁자 아래 공간을 미리 정해 둡니다.
- 우리 동네 지진 옥외대피장소를 미리 확인해 둡니다. 부산광역시도 평소 행동요령과 옥외대피장소를 확인해 두라고 안내합니다.
- 가족과 재난 때 만날 곳, 연락 방법(문자)을 정해 둡니다.
사흘치 비상물자 비축하기
큰 지진 뒤 며칠 동안은 전기·수도·가스·통신이 끊기고 가게도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2026년 10월 일본 정부(방재청 출범과 함께)와 영국 정부(Be Ready 캠페인)는 가정마다 최소 사흘치, 가능하면 일주일치 물과 식량을 비축하라고 다시 권고했습니다.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의 비상용품 목록도 같은 방향입니다.
- 물: 1인 하루 약 3L × 최소 3일. 생수 2L 묶음이 편합니다.
- 식량: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통조림·즉석밥·에너지바·과자.
- 휴대용 화장실·비닐봉지·물티슈: 단수 때 가장 먼저 아쉬운 것들입니다.
- 손전등·보조배터리·휴대용 라디오·여분 건전지: 공식 방송을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운동화·장갑·상비약·마스크·약간의 현금·신분증 사본.
사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장을 볼 때 조금씩 늘려 두고, 먹고 다시 채우는 방식(순환 비축)이 오래갑니다.
시뮬레이션으로 연습해 보기
목록을 읽는 건 쉽지만, 휴대폰이 일제히 울리고 바닥이 출렁이는 순간에 기억해 내기는 어렵습니다. 「부산 지진, 흔들림 40초」는 부산 서면 19층 회의실에서 이 결정들을 몇 초 안에 직접 내려 보는 무료 브라우저 게임입니다(지진·회사·건물은 가상). 게임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참고 자료
- 행정안전부 「지진 국민행동요령」(기상청 지진정보 서비스 수록) · 고층건물 지진 행동요령
-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 안전디딤돌 앱(대피소 찾기, 비상용품)
- 기상청 지진조기경보 안내
- 부산광역시 지진 옥외대피장소 안내 · 지진안전주간 캠페인
- 서울시 지진안전포털 「지진대피 요령」(엘리베이터·지하철·운전 중·해안가)
- 소방청 119 신고·응급처치 안내
- 일본 기상청 지진해일(쓰나미) 대피 안내 · 일본 내각부 방재
- Ready.gov “Earthquakes” · Great ShakeOut “Drop, Cover, and Hold On”
이 글은 교육용 일반 정보이며 정부 공식 안내가 아닙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정부·지자체의 안내를 따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지진이 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하나요?
흔들리는 동안 탁자 아래로 들어가 탁자 다리를 꼭 잡고 몸을 보호합니다. 탁자가 없으면 방석이나 가방으로 머리를 감싸고 몸을 낮춥니다.
흔들리면 바로 밖으로 뛰어나가야 하나요?
아닙니다. 흔들리는 동안 움직이면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물건에 맞기 쉽습니다.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이니, 멈춘 뒤 계단으로 나갑니다.
흔들림이 멈추면 무엇을 하나요?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뒤,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으로 나가 운동장·공원 같은 넓은 곳으로 대피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지진이 나면요?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먼저 열리는 층에서 내리고 계단으로 대피합니다. 갇히면 비상 인터폰으로 구조를 요청하고, 문을 억지로 열지 않습니다.
고층 건물에서는 무엇이 다른가요?
높은 층일수록 흔들림이 크고 오래갑니다. 떨어지거나 미끄러지는 가구·물건에서 멀리 떨어져 탁자 아래에 있고, 멈춘 뒤에도 엘리베이터는 쓰지 않습니다.
운전 중에 지진이 나면요?
비상등을 켜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 도로 오른쪽에 세운 뒤 라디오를 듣습니다. 차를 두고 대피할 때는 열쇠를 꽂아 두고 문을 잠그지 않습니다.
바닷가에서 지진이 나면요?
지진해일 특보가 나오면 바닷가에서 멀리, 높은 곳으로 대피합니다. 해안에서 강한 흔들림을 느꼈다면 특보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높은 곳으로 가고, 해제될 때까지 돌아가지 않습니다.
지진 대피소(옥외대피장소)는 어디서 찾나요?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이나 「안전디딤돌」 앱의 대피소 찾기에서 우리 동네 지진 옥외대피장소(주로 학교 운동장·공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미리 확인해 두세요.